파도를 넘어.... > 학원생 후기모음

"내가 과연 이 과정을 무난하게 통과하여 용접사가 될 수 있을까?" 하루에도 이런 생각을 수 십번하며 훈련을 받던 내가 벌써 학원을 떠난지 많은 시간이 흘렀습니다 ... 어느덧 2년 가까운 시간이 다되가네요. 기능을 배우기에 늦은 나이에 인생의 마지막 도전이라 여기고 티그용접에 입문하던 때가 어제 같은데 벌써 이렇게 세월이 흘러가 버렸습니다. 취업시험에 합격해서 기뻐하던 때가 있었으며 업체에 배치되어 처음으로 실전용접을 시작하면서 솔직히 나 자신에 대해 실망을 느꼈던 때도 있었습니다. 포인트 하나를 하루종일 끙끙거리며 주위의 시선을 받던 신참 용접사 시절을 생각하면 지금은 약간의 쑥스러움을 느끼면서도 살며시 입가에 웃음이 돕니다. 그때의 험한 파도를 넘어 지금의 나는 인치에서부터 1800밀리까지를 소화해낸 경험을 갖춘 용접사가 되었습니다. 내가 선택하여 간 곳이라면 어디가든 나에게 기대하는 사람들을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라는 나만의 믿음도 살짝 생겨났습니다.
지금 되돌아보면 이 모든것들이 학원에서 주어진 시간에 주어진 지식들을 최선을 다해 흡수하려 노력했고 현장의 매서운 바람을 나름 견뎌낸것에 대한 열매라 생각됩니다. 그러나 항상 느끼는 것은 정말 이 용접의 길은 가도가도 끝이없는 길이라는 아득한 생각입니다.

정말 금년 여름은 더웠습니다. 밀폐된 공간에 기어들어 한 포인트를 마치고 나면 온 몸의 수분이 다 빠져나가는 느낌이더군요. 그러나 반드시 그 땀방울들은 언젠가 저에게 달콤한 보상을 해주리라 생각합니다. 시간의 여유가 되는 한, 한 포인트를 하더라도 긴장감을 가지고 작품을 만든다는 신념으로 생각하며 용접을 하십시오. 생각을 하지 않으면 경험이야 생기겠지만 발전이 더딜 것 입니다. 왜 이런 결과물이 나왔는가 끊임없는 생각을 하며 해결책을 찾으려 노력하세요. 이러한 활동이 반드시 세월이 흘러 우리들에게 훌륭한 보상이 될것이라 저는 확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