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수출 11.9% 증가한 92.2억달러
LNG 운반선 전세계 발주량 87% '압도'
수주잔량 3880만CGT… 조선사 4년치 일감 확보
글로벌 조선 발주량이 감소하는 가운데 국내 조선산업 수출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엔 5개월 만에 월별 수주량 세계 1위를 탈환했다. 특히 고부가·친환경 선박 수주는 각각 전 세계 발주량의 절반을 넘겨 세계 1위를 지켰다. 수주잔량은 12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국내 조선사들의 4년치 일감을 확보했다.
22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023년 상반기 선박 수출은 전년 동기(82.4억달러) 대비 11.9% 증가한 92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런 실적은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이 감소한 상황에서 달성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올해 6월 까지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1796만CGT로 2021년 연간 5362만CGT로 절반을 크게 못 미치는 33% 수준이다.
산업부는 2021년부터 개선된 수주실적이 생산으로 본격화되고, 당시 높아진 선가도 반영된 결과로 봤다. 2021년 선박 수주량은 1764만CGT로 전년(828만CGT)의 두 배를 훌쩍 넘겼고, 전 세계 발주량의 33%를 차지했다. 선가지수는 2020년 125.6에서 올해 6월 기준 170.9로 지난 2008년 이래 최고 수준을 기록 중이다.
올해 6월까지 상반기 수주량은 516만CGT로 전세계 발주량의 29%를 차지한다. 주력 선박인 고부가 선박과 친환경 선박은 전 세계 발주량의 각각 61%, 50%를 점유하며 세계 1위를 수성했다. 특히,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의 경우 전 세계 발주량의 87%를 수주하며 압도적인 1위다. 이에 따라 수주잔량은 12년 만에 최고 수준인 3880만CGT로 조선사들은 현재 4년 치 일감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올 하반기 조선사 경영 여건도 개선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산업부는 "전 세계 발주량이 감소하고, 국내 조선사가 3년 치 이상의 일감을 확보함에 따라 선별 수주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달성한 실적이라 더욱 의미가 크다"며 "이러한 호조세에 따라 2023년 하반기부터는 조선사의 경영 여건도 점차 개선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7월에는 전 세계 발주량의 44%인 146만CGT를 수주해 2월 이후 5개월 만에 월별 수주량 세계 1위를 탈환했다. 7월 실적까지 포함할 경우 세계시장에서 수주는 30%, 고부가 선박은 59%, 친환경 선박은 51%를 점유한다. 국가별 7월 수주량은 한국에 이어 중국(113만CGT/34%), 일본(61만CGT/18%) 순이다.
산업부는 "앞으로도 국내 조선사가 보다 적극적으로 수출과 수주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미래 선박 기술개발, 전문인력 양성, 생산인력 수급, 현장 애로 해소 등을 중점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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